[MLB] 박찬호 경기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리그 라이벌다운 열전을 벌였다.

오늘의 경기가 두팀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였다.

첫째, 이경기의 승패에 따라 양팀은 지구에서의 순위가 바뀌게 된다. 다저스는 이경기에서 이기면 지구 2위로 복귀하게 되고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이 경기에서 패하게 되면 그동안 고수해오던 지구1위를 내주어야 할 상황이었다.

둘째, 이전까지 양팀은 부시스타디움에서 103승 103패의 동률을 이뤘다. 이 경기로 인해 승패가 엇갈릴 판이었다.

셋째,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어제의 대패를 설욕해 팀분위기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두팀은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결코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나서도 안될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다저스의 승리. 두팀의 명암은 판이하게 달라지게 됐다.

다저스에서는 마크 그루질라넥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루질라넥은 9회초 2아웃 1,3루에서 3루베이스를 스치는 극적인 좌익선상 2루타로 박찬호의 4승달성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유격수로 출장한 호세 비스카이노는 2회 1아웃 만루상화에서 병살타를 기록하더니 1점이 아쉬운 7회 무사1루에서 또 병살타를 치며 팀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졌다.

4번타자 게리 셰필드도 8회 무사 만루에서 어이없는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며 대량득점찬스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매번 박찬호를 도와주었던 셰필드는 이제 그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로 나온 릭 엔킬은 삼진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4안타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패를 저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짐 에드먼즈는 삼진 3개,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는 2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팀의 주축인 두선수가 모두 4타수 무안타로 박찬호에게 철저하게 당한 것이 세인트루이스의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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