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전자, 경영 컨설팅 전문가 파견 두 배 늘려 … 올 직간접 자금 지원규모 3265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이영하(가운데 검은 양복)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지난해 6월 경남 창원에 있 는 협력사 이코리아산업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G전자의 공생발전 키워드(key word)는 ‘현장’이다. LG전자는 협력사에 ‘공장혁신전문가(Factory Innovator·FI)’와 ‘경영컨설팅전문가’를 파견한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협력사의 현장 생산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FI와 경영컨설팅전문가는 생산 현장 경험을 가진 LG전자의 고참급 직원이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협력사에서 경영 전반을 컨설팅한다.

LG전자 협력사인 이코리아산업의 경우, FI의 컨설팅 덕에 2000년 이후 연평균 매출 신장률 20%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코리아산업 관계자는 “사출성형 공법 기술 개선과 관련해 FI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컨설팅에 따라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킨 덕분에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LG전자가 매년 선정하는 ‘우수협력회사상’을 수차례 받았다.

LG전자에 에어컨 부품을 납품하는 정민기전도 비슷한 사례다. 이 회사는 부산에서 회로 기판을 생산해 창원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FI의 진단을 받고 공장을 창원으로 이전했다. 그 결과 제품 불량률을 30%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FI와 경영컨설팅전문가 파견 규모를 지난해 대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협력사의 인력 개발을 위한 교육 지원도 한다. LG전자 경북 구미 러닝센터는 협력사를 위해 160여 온·오프라인 강좌를 운영한다. 올들어 현재까지 총 25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이 교육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에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채용 박람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금 지원도 활발하다. 올해엔 무이자 자금 융자 100억원, 설비 생산성 향상 투자 415억원 등 총 515억원 규모의 직접 자금을 지원한다. 상생협력펀드·네트워크론 등 2750억원 규모의 간접 자금 지원 제도도 운영한다.

올 5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협력사 대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교육을 지원하며, 경영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내용의 공생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