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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집값, 지방 오르고 수도권 제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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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물가를 반영한 전국 평균 집값(실질 주택가격)은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에선 아직 하락기에 머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21일 국민은행이 집값을 조사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전국 집값 동향을 추적한 ‘실질 주택가격 장기순환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국 집값은 여섯 번째 순환 주기에 들어서 상승기를 맞고 있다. 상승기는 집값 상승 폭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이 기간 전국 실질 집값은 2.5% 올랐다(명목 6.3% 상승).

 이 연구소는 이번 상승세는 분양가상한제·금융위기·대규모 미분양 물량 발생 등으로 최근 2~3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특히 수도권 주택수요자들이 상승기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지역별로 집값 움직임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제5순환기 하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도권 집값은 명목상으론 0.6% 올랐어도 실질적으론 내렸다. 김선덕 소장은 “수도권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전셋값이 뛰고 내년 입주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올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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