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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츠’ 뜬다 … 지수 상승률, 브릭스 1년이상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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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는 잊어라. 이제 시베츠(CIVETS)가 있다.

 시베츠는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 국가의 영문명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베츠가 브릭스를 이어 앞으로 10년간 세계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베츠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 층의 비중이 큰 대규모 인구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브릭스 국가가 수출에 의존해 경제 규모를 키운 데 비해 시베츠 국가는 상대적으로 대외 의존도가 낮다는 점에서도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해외직접투자(FDI)가 늘어나고 공공채무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투자 성과에서도 시베츠는 브릭스를 앞서고 있다. 2007년 출범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CIVETS 60’ 지수의 수익률은 ‘S&P BRIC 40’을 1년 이상 웃돌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

 국내에는 이 6개국을 묶어 투자하는 펀드는 없다. 해외에도 지난 5월 HSBC 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가 내놓은 ‘HSBC GIF 시베츠펀드’가 유일하다.

 하지만 시베츠 투자가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첼시 파이낸셜서비스의 투자 전문가 다리우스 맥더모트는 “브릭스의 경우 새롭게 부상하는 대규모 시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시베츠는 청년 인구가 많다는 것 외에는 공통분모를 찾기 힘들다”며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곳에 투자할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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