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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펠·쿠쿠·디오스 ‘브랜드 점수’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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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올해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가 소폭 상승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48개 산업 176개 브랜드의 NBCI를 조사한 결과 66.9점으로 지난해(65.6점)에 비해 1.3점(2%)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생산성본부는 경기 회복세에 따라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구·생수·주유소 같은 48개 산업 중 33개 산업의 NBCI가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디지털TV(4.7%)·양문형 냉장고(4.3%)의 상승폭이 높았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디지털TV 분야에선 최근 이슈가 된 ‘스마트 TV’ ‘3D TV’처럼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출시가 잇따랐다”며 “공격적으로 이를 마케팅한 기업들의 노력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수록 NBCI가 상승한 게 특징이었다. 지난해 대비 6.6% 상승한 인터넷서점(65점)의 경우 인터넷 상거래가 도서시장에서 일반화하면서 경쟁이 심화한 것이 NBCI가 상승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자책·e-러닝·티켓사업 같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 것도 한몫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한 비데(65점)·정수기(62점) 같은 렌털 사업은 NBCI가 낮게 조사됐다.

 가스보일러(-4.2%)·휴대전화 단말기(-2.9%) 등 9개 산업군은 NBCI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가스보일러는 건설시장 침체에 따라, 휴대전화 단말기는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NBCI가 하락했다”며 “스마트폰이 향후 여러 산업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선 60~69점을 받은 브랜드 수가 116개로 2003년 이후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중간층이 두터워진 셈”이라며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 차이는 좁혀졌고 기업들이 브랜드 리더로서 입지를 굳히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브랜드 중에선 지펠(77점·양문형 냉장고)·쿠쿠(76점·전기압력밥솥)·디오스(76점·양문형 냉장고)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기환 기자

◆NBCI=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의 영문 머리글자를 땄다.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충성도를 100점 만점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2003년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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