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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스코 이사장의 다국적기업 성공전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의 소비자와 여건에 최대한 적응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전략이 효과적이다."

오는 15일로 영국계 유통체인인 테스코와 합작한지 1주년을 맞는 삼성테스코의 이승한 사장은 "삼성물산 유통부문과 테스코의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조화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며 이같이 말했다.

李사장은 합작 직후부터 '신바레이션(shinbaration)' 이라는 신조어를 수시로 직원들에 강조해왔다.

우리말 '신바람' 과 영어 '합리성' 이라는 뜻의 단어를 합성한 조어다.

한국기업 특유의 신바람 문화(팀워크 문화)와 외국기업의 합리적 문화(프로페셔널 문화)를 결합, 최고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경영신념이다.

홈플러스의 합작 1년 성적표는 일단 '우수' 다. 대구.부산 등 홈플러스 두 점포가 전국 1백40여개 할인점 중 매출 면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테스코그룹에서 가장 모범적인 글로벌 진출 사례로 선정됐다.

李사장이 테스코의 향후 글로벌 진출 전략의 골격을 짜는 책임을 맡는 등 본사 경영진의 신뢰가 대단하다.

- 외국기업과의 합작회사 경영자로서 국내 유통업체를 평가한다면.

"영국 등 서방기업은 철저한 개인 능력 중심이다. 조직을 더 중시하는 국내 기업문화와 종종 충돌할 수 있다.

삼성테스코는 두 문화의 장점을 살려 팀의 목표달성 여부로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계에선 국내업체들이 업종별 특성을 무시하고 백화점.할인점에다 편의점까지 경영하려는 문어발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 테스코의 아시아 진출 계획은.

"이미 태국과 한국에 점포를 개설했으며 올해에는 대만에 진출할 계획이다."

- 삼성테스코의 향후 전략은.

"올 하반기에 수원 두곳과 안산.창원.김해 등 5개 점포를 신설하고 내년엔 서울에 입성, 영등포에 서울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오는 2005년엔 전국에 55개 매장을 확보하고 사원 2만명,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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