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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흑상어' 섀킬 오닐 MVP

중앙일보

입력

대서양(올랜도)에서 못이룬 '상어' 의 꿈이 태평양(LA)에서 이뤄질 것인가.

LA 레이커스의 '흑상어' 섀킬 오닐(28.2m16㎝)이 미프로농구(NBA) 사상 최다득표로 1999~2000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차지해 첫 목표를 이뤘다.

오닐은 10일(한국시간)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에 1표 모자라는 1백21표를 얻어 '모리스 토돌로프 트로피' 를 품에 안았다.
레이커스에서 MVP가 나온 것은 90년 매직 존슨 이후 10년 만이다.

오닐이 얻은 1백21표는 56년 MVP 시상제도를 제정한 이후 최다득표다.

종전 최다득표 선수는 96년 1백13표 중 1백9표를 획득한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 남은 목표는 '래리 오브라이언컵' (플레이오프 우승컵)이다.

오닐은 92년 올랜도 매직에 입단하면서 "마이클 조던이나 매직처럼 두개의 트로피를 모두 차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고 했고 이제 기회가 왔다.

이번이 두번째 기회다. 95년 올랜도를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을 때가 첫 기회였다.

그러나 MVP를 데이비드 로빈슨(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넘겨주었고 우승컵은 하킴 올라주원(휴스턴 로케츠)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금의 오닐은 94년과는 전혀 다르다. 당시만 해도 자랑거리는 골대가 무너져 내릴 듯한 슬램덩크뿐이었지만 이제는 점프슛까지 성공시킬 정도로 득점기술이 다양해졌고 볼배급마저 눈이 틔었다.

정규리그 경기당 29.7득점을 기록, 94~95시즌에 이어 두번째 득점왕에 오른 오닐은 플레이오프 여섯경기에서 평균 30.7점.16.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오닐은 88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레이커스의 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한편 12일 발표되는 올해 신인왕은 휴스턴 로케츠의 스티브 프랜시스와 불스의 엘튼 브랜드가 공동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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