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돼? …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하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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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장. 이날 다섯 번째 질의자로 나선 한나라당 정몽준(사진) 의원은 내년 3월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가 19대 총선(4월 11일)의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열린다는 점을 들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반말조로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 의원=“핵안보정상회의 날짜가 1년 전에 확정됐는데, 우리가 하는 행사 일정도 우리가 못 정해서 되겠어요?”

 ▶김 장관=“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에….”

 ▶정 의원=“그건 또 무슨 궤변이야?”

 ▶김 장관=“국민에 영향을 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 의원=“말이 돼? 어떻게 선거 기간 중에 (핵안보정상회의를) 하겠다는 건가? 외교부가 국내 정치와 관계없다는 게 자랑이 아니야. 상식에 맞지 않는 궤변을 계속 늘어 놓고 있는데….”

 ▶김 장관=“계속 궤변이라고 하면 제가 좀 그렇습니다.”

 반말조로 질의를 이어가던 정 의원은 “(김성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없이 잘되는지…”라고 했다. 정 의원은 보좌관으로부터 질의 도중 쪽지를 건네받은 뒤 반말조 발언을 약간 누그러뜨렸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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