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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 벤처 지분투자 봇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 붐이 일면서 올들어 전통산업에 속한 상장기업들이 정보통신.인터넷 등 벤처기업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6일까지 타법인 출자나 주식취득을 공시한 상장법인을 조사한 결과, 1백11개 기업이 2백4건의 타법인 출자 및 주식취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개 기업 64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출자금액을 보면 올해 2조4천7백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천9백75억원보다 적지만 지난해 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금액(2조5천6백억원) 을 뺄 경우 올해 1조4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증권거래소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가 80건으로 지난해 15건의 5배를 넘었으며 벤처투자를 위한 창업투자회사 설립 등이 29건금융기관 18건케이블TV 등 방송분야 11건생명공학 9건보험 8건 등의 순서였다.

투자금액으로도 정보통신.인터넷 분야가 전체의 48%인 1조1천9백억원에 달했으며 다음으로 방송 3천3백25억원화학 2천4백80억원보험 1천3백62억원 등이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인 파워콤에 7천5백억원을 출자, 투자금액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제일제당 4건 3천7백16억원동양화학 1건 2천3백50억원삼성전자 2건 1천3백6억원 등이다.

증권거래소 최용구 과장은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매출증가 등으로 자금사정이 호전되자 정보통신.인터넷이나 생명공학 관련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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