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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기술이지만 수퍼카는 예술이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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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호 03면

1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1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SLS AMG E-CELL.2 롤스로이스의 최고급 세단 팬텀.3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4 포르셰 뉴 911 카레라.5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70-4수퍼 트로페오 스트라달레의 엔진룸.6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의 한정판 모델‘그란 스포츠 로블랑’ 전면부.7 쉐보레 콜벳 100주년 기념 모델의 타이어 휠.8 페라리 458 스파이더의 가죽시트.

탄소섬유부터 포슬린까지, 특수 소재로 무장한 수퍼카
자동차 성능을 높이려면 엔진 크기를 키우거나 차 자체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수퍼카는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나날이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고 시험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이나 탄소섬유(카본파이버) 같은 가벼운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탄소섬유는 강철만큼 옹골차고 단단하지만 무게는 강철의 6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나 생산비용이 강철의 열 배에 달해 일반 자동차에 쓰기는 힘들다.
람보르기니가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가야르도 LP570-4 수퍼 트로페오 스트라달레(Gallardo LP570-4 Super Trofeo Stradale)’에도 탄소섬유가 쓰였다. 리어 디퓨저(Rear Diffuser·고속주행 시 차량 아래쪽으로 유입된 공기가 뒤쪽으로 빠질 때 생기는 공기의 소용돌이를 제어하기 위해 차량 뒤편에 장착하는 장치), 사이드 미러 같은 곳이다. 람보르기니가 2010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세스토 엘레멘토(Sesto Elemento)’의 경우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수퍼카 중 가장 가벼운 차체 중량 999㎏을 자랑한다.
이 차량은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모델로 꼽힌다. 150대만 한정 생산 판매될 예정이다. 5.2L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55.1㎏ㆍ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2초면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20㎞에 이른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수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KPM(Konigliche Porzellan-Manufaktur)사와 협업해 만든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의 한정판 모델 ‘그란 스포츠 로블랑(L’Or Blanc)’을 내놨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이 차는 포슬린 재질의 소재를 차체와 실내에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한가운데의 부가티 엠블럼과 연료 캡, 후면 엠블럼과 센터콘솔 좌우면 등을 포슬린 소재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차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과 흰색으로 차체를 꾸몄다. 마치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부가티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차로도 유명하다. 이 차량에는 8.0L 16기통 터보차저(강제로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불어넣는 장치) 엔진이 탑재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2.7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407㎞/h에 달한다. 가격은 무려 165만 유로, 우리 돈으로 25억 5700만원이 넘는다.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만난 수퍼카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으로…유명 디자이너와 협업도
수퍼카는 소량 생산이 기본이다. 워낙 값이 비싸기 때문에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고객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양해 수작업 공정의 비율이 높다. 일반 자동차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부위별로 완성되는 반면 수퍼카는 한 대의 차에 여러 명의 작업자가 바꿔 가며 작업한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모터쇼에 마세라티가 공개한 그란카브리오 펜디가 그런 경우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마세라티 최초의 4인승 카브리올레 모델인 ‘그란카브리오(GranCabrio)’에 펜디의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디자인을 맡아 완성했다.
‘그리지오 피아마 펜디(Grigio Fiamma Fendi)’로 불리는 이 차량 몸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발한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와 나무 장식은 펜디를 상징하는 금색인 ‘페르가메나 펜디(Pergamena Fendi)’로 마감됐다. 차량 문, 기어 손잡이 같은 곳도 펜디의 금색이 적용됐다. 4.7L 엔진은 450마력, 52㎏ㆍm의 토크를 발휘한다.
자연 고급 손님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도 빠질 리 없다. 페라리는 아예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 맞춤 차량을 만드는 페라리 전문가들과 고객들이 상담할 수 있는 전용공간 ‘아틀리에(Atelier)’를 만들었다. 이 공간을 찾은 페라리 고객들은 실내 가죽의 스티치부터 브레이크 캘리퍼(자동차 패드를 디스크 브레이크에 밀착시켜 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장치)의 색상까지 자신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페라리는 이번 모터쇼에 458 스파이더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 차량은 미드-리어 엔진 스포츠카로는 최초로 하드톱이 차체 내로 완벽하게 접어지는 페라리의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하드톱은 최첨단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으며 14초 만에 차체 내로 접혀 들어간다.
4.5L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62마력, 최대토크 55.1㎏ㆍm 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0㎞,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다.
전기 수퍼카도 4초 만에 시속 100km
이번 모터쇼의 특징 중 하나는 ‘전기차’다. BMW는 i3를,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각각 A2, 닐스라는 전기 컨셉트카를 들고 나왔다. 수퍼카 브랜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스포츠카 SLS AMG의 전기차 모델 SLS AMG E-CELL을 내세웠다. 이 차량은 문이 하늘을 향해 열리는 ‘걸윙도어’ 형태다. 차체 앞뒤에 2개씩, 총 4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전기모터를 달고 있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고출력 392㎾, 최대토크 880 N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초에 주파한다. 이는 6.3L, 출력 571마력의 SLS AMG 모델과 같은 수준이다.

9 페라리 458 스파이더.
10 벤틀리 콘티넨털 GTC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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