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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 기술로 성공벤처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와 대기업 특유의 자원이 공존하는 기업'' 이라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 감히 이를 비견할 만한 업체는 아직 없다. 신세대형 혹은 제 3 비즈니스 모델로까지 평가받는 시스코의 핵심 제품은 무엇인가? 라우터, 스위치, 허브(복수의 워크스테이션 등을 LAN에 접속할 때 이용하는 기기), ATM(비동기 전송모드) 등 무겁고 보기에도 딱딱하기만 한 ‘인터넷을 지원하는 기기''가 바로 그것.

이 기기들이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인터넷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하고 더불어 방대한 정보의 흐름에서 교통 정리를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기기를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시스코이다. 물론 이 회사는 ''기술'' 뿐만 아니라 ''CCO(Cisco Connection Online)’ 를 통한 ‘인터넷 기반의 고객중심 서비스’ 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으며 동시에 빛처럼 빠른 속도로 시장상황과 고객의 요구에 대처하는 ''유연성''에서 앞선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MPLS ATM 기가비트 백본 스위치 솔루션'' 기업

이처럼 시스코와 같은 ‘빛나는 성공 모델’을 한국에서 만들어 보고자 130명의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일하는 곳이 있다. 97년 1월, KTB 에서 10년간 캐피털리스트로 활동했던 하정률 대표 및 30명의 공동 창립자(Co-Founder) 들이 주축이 된 ㈜미디어링크(www.medialincs.com)가 바로 그곳.

데이터통신부문에서는 내노라하는 전문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통신기술연구소를 비롯해 국내 유일의 MPLS ATM 기가비트 백본 스위치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는 미디어링크. 하정률 대표(37)는 "미디어링크가 제대로 된 벤처기업으로 이름 날리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기업의 진정한 내재가치는 바로 기반기술에 있다고 봅니다. 흔히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고들 하지요. 3년간 묵묵히 기술개발에만 전념한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일단 ''생존경쟁''에서는 버티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아직 갈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라고 말한다.

▶미디어링크 핵심제품.
10년 캐피털리스트의 경험을 지닌 대표인만큼 무척 신중하고 조심스럽기만 한 하정률 대표. 그러나 미디어링크는 최근에 가장 접근하기 어렵다는 중국시장에서 멋진 쾌거를 올렸다. 드디어 해외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름아닌 중국 10대 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오쿠마社에 네트워크장비 랜 스위치에 대한 OEM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3년간 뼈를 깍는 연구개발과 2년 전 시작한 중국 시장 다지기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무한 신기술 도전, ''사람''이 재산이다

"월급쟁이들이 모인 회사와 자신이 오너라고 생각하는 회사는 다릅니다. ''내 것이라는 마인드''로 함께 시작한 지 4년째인 지금, 초기 창업 멤버가운데 한명의 낙오도 없이 오직 국내 유일의 네트워크 백본 기술력과 ''성공벤처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대부분 집안의 가장인 멤버들이 밤을 새는 일은 허다합니다. 그래서 가족들로부터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 가끔 사내 직원 가족들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지요”

하정률 대표의 경영철학은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사람간의 조화’ 를 가장 최우선으로 꼽는 그는 요즘 인터넷 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인력이동 현상'' 을 그리 달갑게 보지 않는다. 10년간 KTB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본 그는 그러한 현상은 ''시기상조''임을 지적했다.

또한 미디어링크는 ''사원간 다툼''이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즉, 여느 일반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부 실적 경쟁이라든지, 성과 다툼 등은 결코 없도록 하자는 것이 하사장의 경영 원칙 중의 하나이다. 다툼에 에너지를 빼앗겨서 서로 협력하여 수주를 늘리는 분위기, 함께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정이 아닌 결과로 승부하는 기업

세계적인 기술력, 진정한 오너쉽, 마케팅 감각 등 벤처가 지녀야 할 핵심요소 3가지 모두를 차근차근 조화롭게 밟아나가고 있는 네트워크 전문가 ㈜미디어링크.

제품 재료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어지럽기만 한 미디어링크의 연구실은 마치 ‘공장’ 과도 같다. 그러나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은 모두 베테랑 박사급 연구원들. 요즘처럼 고급 인력이 모자라는 IT업계인만큼 헤드 헌터들의 전화 또한 심심치 않다. 덕분에 매스컴 보도를 꺼려하는 연구원들은 기자가 들이대는 카메라에 몹시 어색해했지만 카메라 렌즈 너머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성실함과 진지함'' 그 자체였다.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승부를 걸겠다"라고 자신감있게 말하는 미디어링크 직원들 모두의 얼굴속에는 요즘 끊임없이 성공을 부르짖는 인터넷 업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MPLS ATM 기가비트 백본 스위치 솔루션 :원래 라우터를 별도로 달아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나 MPLS ATM 기가비트 백본 스위치 솔루션은 ATM 내에 라우터 기능을 탑재한 장비임. 국내 첫 솔루션이며,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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