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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모터쇼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 모터쇼가 처음 열린 것은 1896년 프랑스 파리의 상제리제 산업관 앞마당에서였다.

당시 푸조.파나르 에 르바소 등 프랑스 9개 자동차회사는 자사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 증기차 20대.휘발유차 12대와 자전거를 2주간 전시했다.

그러나 이 모터쇼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았던 '반쪽' 행사였다.

본격적인 자동차 모터쇼의 시초는 3년 뒤 프랑스 자동차클럽이 영국.독일.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생산한 휘발유차 40대를 모아 베르사이유 볼룸에서 개최한 파리 오토살롱이다.

파리 오토살롱은 이후 한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잡았다.

모터쇼는 새로 나올 자동차들을 미리 선보이는 국제적인 자동차 축제다.

모터쇼에선 양산 중이거나 곧 양산할 신차도 등장하지만 미래 첨단기술을 축약한 컨셉트카도 선보인다.

따라서 모터쇼에 가면 현재는 물론 미래의 자동차 유행 패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편 업체들로선 경쟁사가 내놓은 첨단기술이나 새 편의 사양 등으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학습의 장' 이 되기도 한다.

세계 5대 모터쇼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홀수년 9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매년 1월), 프랑스 파리오토살롱(짝수년 10월), 일본 도쿄 모터쇼(홀수년 10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매년 3월) 등이 꼽힌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참가업체 및 출품 차량의 수가 가장 많기로, 도쿄 모터쇼는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튜닝카(외.내부 스타일 및 성능을 임의로 개조한 차) 쇼로는 독일의 에센 모터쇼와 일본 도쿄 오토살롱이 많이 알려져 있다.

국산차로 국제 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차는 현대자동차의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 였다.

포니는 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돼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포니는 이 모터쇼에서의 호평을 발판으로 삼아 70년대 말까지 국내에서 '포니의 전성시대' 를 누렸는가 하면 국산차 대량 수출의 길을 개척했다.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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