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20승 달성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시급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20승 달성을 위해서는 과감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박찬호(27·LA 다저스)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문제점이다.

투수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으면 그만큼 타자를 마음먹은대로 요리하기 쉬운데 박찬호는 그렇지 못하다. 박찬호는 지난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설욕전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단 7개밖에 뽑아내지 못해 “타자들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게기되고 있다.

이날 브레이브스와의 재대결에서 박찬호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29타자를 상대로 뿌린 공은 모두 1백1개. 이 가운데 파울 타구를 포함한 스트라이크는 20개(19.8%)이며 초구 스트라이크는 전체 투구수 가운데 10%에도 못 미치는 7개(6.9%)에 그쳤다. 반면 초구에 볼을 던진 경우는 초구 스트라이크의 두 배가 넘는 15개였다.

박찬호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시작한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때 나타난 결과는 그야말로 크게 달랐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을때 허용한 볼넷은 하나도 없으나 이날 내준 볼넷 7개는 모두 초구가 볼이었다. 또 박찬호가 브레이브스 타자에게서 얻은 5개의 삼진은 전부 초구 스트라이크였다.이것으로 이날 경기에 대한 박찬호 투구의 단점을 파악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이날 박찬호는 특정선수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안정감을 잃어 도망가는 투구를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회 브레이브스 선두타자 퍼컬에게 4구 볼넷을 내준 뒤로 3회와 7회 연속 볼넷을 허용했으며 5번 보비 보니야에게도 세번 대결에 두번씩이나 볼넷을 내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