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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삶의 무게 〈Joy Street〉

중앙일보

입력

복잡한 현대 사회.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힘들어 절망에 빠져버린 인간들이 갈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들이 그 굴레를 벗어나는 길을 없는 것일까?

회색의 도시, 지저분한 거리의 어둡고 좁은 아파트에 한 젊은 여인이 들어선다. 그녀는 몹시 외롭고 지쳐보이며 어떤 희망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재떨이 옆에 있던 미키 마우스 인형이 살아나 온갖 환상을 보여주며 그 여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미키 마우스는 그녀를 나무 옆에 눕혀놓고 그녀에게 자연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자살을 기도한 그녀는 미키 마우스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

너무나 복잡한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인간들. 그 인간들의 삶이 그리 힘겹지 않았던 어린시절의 동심을 미키 마우스를 통해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어둡고 칙칙한 도시의 이미지에 밝고 원색적인 색채의 자연을 보여주는 미키 마우스. 그리고 젊은 여인의 사실적인 그림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미키 마우스를 닮은 쥐의 출현은 정말이지 언발란스다. 이런 언발란스는 절망적인 현실과 가질 수 없는 환상과의 거리와도 같다.

1979년작, 유명한 〈아스파라거스〉 이후 회화, 무대, 뮤직비디오 작업을 해 오던 수전 피트가 16년만에 발표한 〈Joy Street〉는 과테말라, 멕시코를 여행한 후 5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서 골든글로브상을 받았으며 선댄스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출품되었다.

〈Joy Street〉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무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 줄 좋은 작품으로 블론디의 리드싱어였던 데보라 해리가 오리지널 주제가 'When the Fog Lifts'를 불렀다.

미국/1995년/24분/컬러/셀-페인팅 애니메이션
감독/애니메이션 : 수잔 피트
셀 페인팅 : 로라 로젠버그
촬영 : 폴 크로포드, 패트리샤 켈리
편집 : 블루 크레이닝
음향 : 데이빗 슬루서
음악 : 로이 네이던슨
노래 : 데보라 해리 'When the Fog Lifts', 커티스 폭스 'What a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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