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오토바이 소음 정상의 3배

중앙일보

입력

불법 제작된 머플러를 부착하거나 기존 머플러 내의 소음기 (消音器)
를 떼내는 방식으로 폭주족들이 개조한 오토바이는 정상적인 오토바이에 비해 소음도가 2~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 (원장 柳在根)
은 4일 폭주족 오토바이와 정상적인 오토바이의 소음을 비교.분석한 결과,가속주행시에는 폭주족 오토바이가 14.8~18.4 ㏈ (데시벨)
이, 정속주행시에는 10.3~12㏈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로 표시되는 소음도는 로그함수로 표시되기 때문에 10㏈ 정도 높은 수치는 소리의 크기가 2배 정도 큰 것을 의미한다.

순간 출력이 좋아 폭주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1백25㏄급 오토바이 2개 회사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실험에서 정상적인 오토바이의 급가속 주행시의 소음도는 0.5m 거리에서 전화벨 소리 정도인 70.6~72㏈을 보였다.

반면 폭주족들이 개조한 오토바이의 소음도는 공사장 착암기 소음도과 맞먹는 86.8~89㏈로서 장시간 노출시 영구적인 난청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 엄명도 (嚴明道)
소장은 "폭주족들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심야에 도심을 질주하면서 인근 주민의 수면을 방해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으므로 단속 등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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