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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주미대사, 9·11 평화콘서트 깜짝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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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덕수 주미대사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 콘서트’에서 깜짝 기타 공연을 선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없이 멀어져 간 내 사랑아….”

 클래식 기타의 선율과 함께 1980년대 남성 듀엣 유심초가 부른 ‘사랑이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객석이 술렁거렸다.

한덕수(62) 주미대사가 11일 밤(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평화 콘서트’(Peace Concert) 행사 무대에 올라 ‘깜짝 공연’을 했다. 9·11 10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워싱턴 한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 1부와 2부 사이 막간이었다.

 관객들은 당초 공연 프로그램에 없었던 한 대사의 기타 연주를 곁들인 독창이 끝나자 우렁찬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일부 미국인 관객들은 “훌륭해요(wonderful)”를 연발하며 무대를 내려오는 한 대사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한 대사는 무대 인사말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 세계에서 전개되는 평화 유지 노력을 함께 하고 있고 가장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10년 전 9·11 테러 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택했다”고 말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행사 취지가 좋아 큰 마음 먹고 결심했다”며 “대학 시절 기타를 치곤 했는데 이번 연주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대사가 기타 공연을 결심하게 된 데는 과거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가 서울에서 근무할 당시 드럼 연주를 한 사실을 떠올리며 적극 권유한 부인 최아영 여사의 내조도 한몫했다고 한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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