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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위원회, 파라다이스 등록 찬반 갈려 고민

중앙일보

입력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회장 전낙원)가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함에 따라 코스닥위원회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국민정서상 도박회사를 어떻게 주식시장에 올릴 수 있느냐" 는 지적도 있지만 "카지노사업도 정부허가를 받아 하는 것인데 국민정서 운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는 반론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위원회는 파라다이스에 대한 등록심사(6월 28일 예정)에 앞서 외국의 사례수집 등 각종 사전 준비조사를 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스테이션 카지노사가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나스닥에는 아메리칸 카지노사.모나키 카지노사 등 7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는 스탠리 레저 등 4개 업체가, 호주에도 6개 업체가 상장돼 있는 등 카지노업체 상장에 특별한 제한을 두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위원회측은 이밖에 ▶카지노산업이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외화획득산업이어서 그동안 정부가 관광산업육성 차원에서 지원을 해왔으며 ▶파라다이스의 경우 이미 해외전환사채(2천5백만달러 규모)를 발행했다는 점 등도 고려할 방침이다.

그러나 카지노산업은 향락산업이어서 만약 등록할 경우 코스닥시장 육성방향과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시장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말에도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코스닥위원회 정의동(鄭義東)위원장은 "카지노 업종이라 해서 특별한 제한을 두지는 않겠다" 면서 "심사 통과 여부는 각 심사위원들의 개별적인 판단에 의해 종합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폐광지역의 카지노산업을 위해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사업단을 주축으로 설립된 ㈜강원랜드는 최근 코스닥등록보다 제3시장 지정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협회측은 강원랜드가 제3시장 지정신청을 해오면 코스닥처럼 일반거래가 아니라 당사자간 거래인 점을 감안, 바로 지정승인을 해줄 방침이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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