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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수염, 생존, 능력” …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4면

◆지난 호부터 가능한 한 모든 인터뷰에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넣었습니다. ‘가족’ ‘건강’…판에 박힌 대답이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 많이 나오고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그래서 j팀원들끼리도 물어봤습니다. 얼마 전 부부싸움을 세게 한 이세영 기자는 “상상”이라고 대답합니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건데, 혹시 이상한 상상은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소문난 ‘가정적’ 남자 성시윤 기자는 특유의 느끼한 목소리로 “저는 j입니다”라고 말했다가 팀원들의 야유를 받습니다. 박종근 차장은 “수염”이라고 대답합니다. 머리카락만큼 숱 많은 탐스러운 수염이지만 놔둬도 절로 자라는 수염이 뭐 그리 대단할까요. 요즘 부쩍 피곤해하는 김선하 기자는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슴 아프게 절규합니다. 김호준 기자는 지금도 뭐가 중요한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은희씨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자유”라고 외칩니다. 혼자 자취하고 있으면서도 뭔 자유가 또 필요할까요. 이소아 기자는 “능력”이랍니다.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석에서 ‘주욱~싱글’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에디터는요?”라는 질문에 성시윤 기자가 대답을 가로챕니다. “에디터에게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지.” 이때처럼 주먹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없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훈범>

◆여름이 시작되던 5월 말 머리를 밀었습니다. 삭발까지 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좀 더 짧게 깎아 달라는 말에 단골 미장원의 미용사가 호기를 부렸습니다. 그 후로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진심이 썩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들은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터프해 보인다.” “젊어졌다.” 남자 동료들은 다릅니다. “불만 있느냐?” “누가 괴롭히느냐?” “요즘 안 보이더니 ‘큰집(교도소)’ 다녀왔느냐?” 참으로 트렌드를 모르는 말들입니다. 요즘 삭발이 대세인데 말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잘나간다는 패션 디자이너 김준형씨도 삭발 아닙니까?(12면) 인터뷰 때 함께 왔던 친구분도 똑같이 ‘편한’ 머리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뿐입니까? 지난주 소개한 서예가 박원규 선생, 사진작가 남현범씨(8월 27일자), 가수 이장희씨(5월 28일자)까지…. 다시 한번 외칩니다. “삭발이 대세다!” <박종근>

j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신문 ‘제이’ 64호
에디터 : 이훈범 취재 : 성시윤 · 김선하 · 이소아 기자
사진 : 박종근 차장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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