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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에 제일은행장 "장기대출 상품으로 공략"

중앙일보

입력

미국계 투자펀드 뉴브리지 캐피털이 인수한 제일은행이 이달 말부터 새로운 개념의 주택대출상품과 투자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1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지난 1백일간을 은행의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변신의 준비기간으로 삼았다" 면서 이달 말 신상품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국내 소매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호리에 행장과의 일문일답.

- 제일은행이 외국계 은행으로서 특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은데.

"우선은 미국식 사업본부제를 도입하고 선진 금융기관에서 오랜 경험을 닦은 임원급 본부장을 영입해왔다.

각 본부의 팀장이나 팀원들도 경영진이 면담을 통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역량이나 적성에 상관없이 각 부서를 순환근무시키는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 지난달 말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것도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인가.

"그렇다. 오랜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일정 인원의 물갈이가 필요했다.

물론 유인이 될 만큼 충분한 보상을 했다(2백26명의 명퇴자들에게 24~30개월치 위로금 지급). 앞으로 회계 및 재무.카드.주택금융.마케팅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 변신의 최대 무기는 무엇인지.

"아주 새로운 주택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만기가 최장 30년인 주택구입자금 장기대출상품(모기지론)은 만기조건이나 금리산정 방식, 원리금 상환방법 등을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자만 내다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을 수도 있고 매년 원하는 만큼 원금을 분할상환할 수도 있다.

또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도 개발.판매할 예정이다."

- '준비기간' 이었다는 지난 1분기에 꽤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느 신문에 1천3백50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보도가 됐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다(웃음). 하지만 기대 이상의 이익을 올린 것은 사실이며 올 한해 만족스런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 영어 사용을 둘러싸고 은행 직원들과 경영진 사이에 갈등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전 직원이 아닌 일부 본부직원만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서류를 한글과 영어로 병기해야하는 문제에 부닥쳐 있다.

직원들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통역사나 번역사도 추가로 고용해 해결해 갈 계획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영어는 이제 국제 공용어라는 점을 직원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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