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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속초상고 '강원도의 힘' 보여

중앙일보

입력

대회첫 연장 접전. 세번의 동점을 주고 받는 박빙의 승부는 ‘강원도의 힘’ 속초상고를 파란의 주인공으로 탄생시키며 강호 북일고에게 1회전 탈락의 아픔을 안겼다.

지난 97년 12월 창단된 속초상고는 올해로 3학년이 된 창단멤버들의 응집력과 끈기,동해바다의 드넓은 의지를 녹색그라운드에 여한없이 펼쳐보였다. 속초상고는 6회말까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경기후반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이 살아나며 대역전을 일궈냈다.

7회초 노준섭의 볼넷과 박용근,박명옥의 연속 좌전안타가 이어지며 무사만루의 기회를 만든 속초상은 김두성의 싹쓸이 2루타로 6-7까지 따라붙었다.이어 8회초 박용근의 좌중간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9회초에는 이윤호의 중월홈런으로 전세를 8-7로 뒤집었다.

그러나 저력의 북일고는 패전의 위기에서 9회말 2사후 나주환의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저력과 패기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서 충돌했고 있는 힘을 다 소진한 정신력의 승부는 10회초 속초상고의 손을 들었다.

속초상고는 선두 노준섭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만들고 박용근의 희생번트가 야수선택으로 처리되면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박명옥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3루. 여기서 2번 김두성이 과감한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결승점을 뽑았고 이날의 히어로 이윤호가 쐐기를 박는 좌전적시타를 때려 1점을 추가,10-8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지난 97년 정상에 올랐던 북일고는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1학년 안영명이 수비진의 판단미스에 흔들리며 점수를 내줘 아쉬운 패배를 감수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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