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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태환 중앙대 감독 LG행

중앙일보

입력

무보수 초등학교 코치에서 마침내 프로농구 감독이 됐다.

농구 코트에 파란을 몰고다니는 '정열의 승부사' 김태환(50)감독이 28일 프로농구 LG 사령탑에 선임됐다.

LG는 오는 5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충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지난 2년간 중앙대를 대학 최정상으로 이끈 김태환 감독을 영입했다.

3년 계약에 연봉 1억4천5백만원. LG가 김감독을 불러들인 것은 '우승' 을 위해서다.

1971년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화계초등학교에서 월급도 없는 코치생활을 시작한 이래 강인한 근성의 농구로 무수한 우승을 일궈낸 김태환 감독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김감독의 별명은 '잡초' 지만 그가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우승컵이 즐비한 숲으로 변한다.

그는 선일여고에서 열차례, 국민은행에서 농구대잔치 우승 두차례, 중앙대에서 여섯차례 헹가래를 받은 '정상 등반 전문가' 다.

LG는 '스타중의 스타' 이충희 감독을 포기하고 '잡초 출신' 김감독을 선택했다.

이감독이 팀을 단기간에 안정시켰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김태환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태환체제' 의 LG 농구는 어떤 모양일까. 김감독의 컬러에 비춰보면 수비가 강하고 스피드가 향상되리란 전망이 가능하다.

특히 LG의 골밑 플레이가 강화되면서 포스트맨들이 중용될 것이다.

김감독은 국민은행에서 조문주.한현, 중앙대에서는 김주성.송영진 등 장신 선수를 활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두명의 외국인 선수에 박재헌.박훈근을 보유한 LG의 골밑은 분명히 강해질 것이다.

LG 구단 입장에서 김감독의 영입은 모험이자 승부수지만 김감독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밑바닥에서 시작, 정상의 무대로 발돋움한 그에게도 프로농구에서의 우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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