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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 하석주 황금의 우승골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들어 처음 열린 한-일 축구경기가 결국 한국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후반 33분 하석주의 왼발 슛으로 한국은 지난 2연패의 수모를 말끔히 날릴 수 있었다.

2002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이번 한·일 축구 정기전에는 양팀 모두 당대 최강의 멤버를 포진시켰다.

한국은 유상철등 J리거 6인방을 불러들였고, 일본도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나카타와 나나미를 긴급히 불러들이는 등 새천년 첫 한-일전에서의 첫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반전에서 한국은 유상철과 김도훈등이 기습적인 골을 시도하며 일본 문전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골키퍼 나라자키의 선방에 발목이 잡혔다.

후반들어 지지부진한 진행이 계속되던 중 후반 24분 김태영이 나카야마에게 반칙을 당한 뒤 신경질적으로 나카야마의 얼굴을 쳐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해 10명으로 경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이후 일본의 기세가 살아나 나카타와 나나미가 번갈아 위력적인 센터링으로 한국을 몰아부치며 주도권을 잡아나가는듯 보였다.

그러나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하석주의 벼락같은 슛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전·후반 빠른 발을 이용해 부지런히 상대 측면을 노리던 하석주는 후반 33분 역습에 당황한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면서 왼발 슛을 날려 새천년 일본과의 첫 대결을 완벽한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하는 하석주는 7만여 관중의 환호 속에 최우수선수(MVP)
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조인스닷컴=김수정 기자 <jubba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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