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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맥주 한 잔 생각? 건선 있다면 참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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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밤이면 흡연자라면 시원한 밤바람을 쐬면서 담배 한 대 태우고 싶고, 목이 컬컬해지면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들이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건선환자라면 꼭 피해야 할 것들이다.

술•담배가 피부질환인 건선을 악화시키는 이유와 대안에 대해 건선 전문가인 하늘마음한의원의 조경원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건선 원인, 몸 안에 있다! 술•담배 끊어야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해 피부가 두꺼워지며 하얀 각질이 생기는 질환으로 인구의 2~4%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편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별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기간이 빨라져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쌓여 피부가 두꺼워 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건선 환자들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전신질환이 원인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건선 치료의 접근 방법도 최근에는 피부에 나타난 병변 보다 신체 내부의 이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예전부터 신체 면역 기능의 이상을 정상화하는데 집중하는 한방치료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의학 전문가들이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신체 내부의 문제를 개선해야 하므로 금연, 금주를 비롯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은 2007년부터 1년 동안 치료중인 건선환자 402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음주를 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36일 정도 치료기간이 더 소요됐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중증환자로의 발전율이 15%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여름이면 찾게 되는 시원한 맥주는 건선의 주 악화요인이라는 것이 한방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기를 증가시키는 기름진 음식, 술 등을 멀리 할 것을 권해왔는데, 특히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는 소화를 촉진 시키고 오랜 체기를 없애주는 기능을 하지만, 신장의 기운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맥주를 많이 마시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은 이뇨 작용에 의한 것인데, 이는 장을 차게 하는 역기능이 있는데, 장이 차가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건선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해석도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현대의학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온바 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아브라르 쿠레시 박사는 27~44세 여성 8만 2869명을 대상으로 26년에 걸친 조사 결과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일주일 평균 2.3잔 마시는 여성은 72%, 5잔 마시는 여성은 80%, 그 이상 마시는 여성은 130%p 건선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던 것이다.

녹황색 채소 섭취 도움 된다

그렇다면 건선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일단 위에서 언급한 술, 담배는 멀리하는 것은 필수다. 다음으로 육식보다는 채소, 과일, 잡곡 등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과거에는 동양인들은 육류 섭취가 적어 건선 환자 수가 적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건선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 총 600g이상 녹황색 채소를 먹는 것이 좋고, 육류는 너무 먹고 싶을 경우 삶아서 조금씩 먹되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로 섭취하면 된다. 건선이 완치된 뒤 적당한 음주는 가능하겠지만 담배는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

건선의 근본적인 치료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체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다. 치료법은 질환상태, 피부의 증상정도,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장에 염증이 생기고 원래 있어야 할 구멍 이상으로 많은 구멍이 생기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회복을 돕는 심부온열고주파치료와 장 점막 회복을 돕는 QM2000효소 및 생식,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 처방 등이 이뤄진다.

참고로 지난 2007년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에서 치료받은 건선환자 402명 중 124명(31%)는 70% 이상 증상이 없어졌으며, 168명(42%)은 추적조사 결과 6개월 안에 재발이 일어나지 않는 완치 수준까지 치료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조경원 원장은 “외부에 드러나는 피부질환이라고 해서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외부에 드러난 증상만 완화 시키다보면 치료에 대한 내성이 생겨 나중에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자외선을 쬐기 좋은 여름에는 건선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겨울에는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리 : 양선아(@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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