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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얼음 씹으면 치아에 금간다

중앙일보

입력

다시금 더운 날씨가 시작되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음식들이 인기다. 특히 최근 저렴한 가격의 시원한 편의점 커피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편의점 커피는 얼음이 가득 들어 있어 꽤 긴 시간 동안 시원하게 마실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의 경우 이 얼음을 꺼내어 오독오독 씹어 먹기도 하는데, 잘못하면 치아에 금이 가 뽑게 되는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 바로 ‘균열치’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 균열치 만든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보존과 이종호 원장은 “진료를 하다 보면 단단한 음식이나 얼음을 씹어 먹다가 균열치가 생겨 치아를 뽑는 경우가 많다”며 “균열의 정도에 따라 조금 시린 정도부터 욱신욱신 거리는 상태까지 증상은 다양하지만 어떤 치료를 해도 결과가 그리 좋지 않고 뽑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 등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균열치로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치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찬 음식을 먹거나 조금 세게 씹을 때 ‘찌릿’하는 정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통증이 처음에는 심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쪽 치아를 사용하면서 그냥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치과에서도 초기 균열 상태는 환자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충치나 잇몸에 이상이 없는 경우 알아채기 쉽지 않아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한쪽 치아만 사용(편측 저작)하다 보면 치아와 잇몸에 과부하가 걸려 치아가 한쪽으로 쓰러진다거나 턱 모양이 비뚤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만일 균열이 심하지 않다면 초기에는 치아 바깥 부분을 삭제하고 크라운을 씌우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균열이 커지면 결국 치아를 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치아 균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개선하고, 만일 균열치가 있을 것 같은 징후가 있다면 정밀하게 치아 상태 확인이 가능한 고배율 현미경 등의 장비가 있는 치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양 옆 치아 무너지기 전 임플란트 심어야

치아를 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면 임플란트를 바로 심는 것이 낫다. 균열치가 빠진 양 옆의 치아들이 빈자리로 무너져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추천할만한 임플란트 술식은 덴탈CT를 통해 사전에 잇몸뼈와 신경 위치 등을 파악한 뒤 모의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같은 방식 중에는 미국 아나토마지사와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이 함께 개발한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가 가장 최신 기술로 꼽힌다.

이 시술법은 CT로 치아, 턱뼈, 치조골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독한 뒤 컴퓨터 모의수술을 통해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 크기를 3D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결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나토마지 가이드(수술용 가이드)를 이용해 최적의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이다. 균열치를 뺀 뒤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설현우 원장은 “균열치는 치과의사에게 직접 증상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증상을 알 수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본인이 균열치 증상이 나타나면 치과의사와 상담을 하고, 아무리 덥다 해도 얼음을 씹어먹는 습관이 있다면 빨리 고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리 : 양선아(@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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