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정경숙 정치세력화 안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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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도자 양성소인 마쓰시타(松下)정경숙 1기생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4)가 최근 총리에 지명되면서 정경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쓰시타 정신으로 잘 무장된 젊은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후쿠하라 신타로(福原愼太郞·38·사진) 시마네(島根)현 마스다(益田)시 시장을 만나 정경숙의 교육과정과 정신에 대해 들었다.

 -정경숙에서 뭘 배웠나.

 “배운 게 아니라 동기 6명과 함께 스스로 깨닫고 체득하는, 즉 자수자득(自修自得)을 했다. 다른 사람이 끌어주면서 친절히 가르쳐주는 것으로는 도저히 기존의 틀을 넘어설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곳에서 보낸 3년은 각오를 다지는 시기였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깨닫고 결정하는 기간이었다.”

 -지자체장으로서 그곳에서 배운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되나.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체험하는 것, 그리고 무엇을 하건 ‘인간’을 잘 알아야 한다는 근본 정신이다. 이는 창시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정신이기도 하다. 지자체를 운영하면서 인사를 할 때나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근간은 정경숙에서 체험한 경험이 깔려 있다. ”

 -정경숙 출신 선배가 총리가 됐는데.

 “선배로서 그분을 자주 만났지만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결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내공이 있다는 것이었다.”

 -정경숙 출신들이 일본 재무장에 적극적이고 영토 문제에 강경하다는 인상이 있는데.

 “거기서 공부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우익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동문들의 결속력은 .

 “자주 연락하고 만나지만 정당을 만든다거나 조직을 통해 세력화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자신들의 영역에서 일본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앞장서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 ”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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