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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급 왜건’ i40 출시 … 수입차와 정면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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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현대자동차가 16년 만에 왜건을 내놨다. 수입차에 대항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족시키고 유럽에서 인기 있는 왜건으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1일 부산 해운대에서 중형 왜건 i40 신차발표회를 했다. 1995년 출시된 아반떼 투어링을 계승하는 모델로 쏘나타에 단 2.0L 가솔린 엔진을 달아 중형차급으로 만들었다. 차체는 신형 아반떼에 사용된 J3플랫폼(차체 뼈대)을 앞뒤로 늘렸다. 이 차는 현대차의 플랫폼 공유 기술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현대·기아는 J3 플랫폼 하나로 엑센트·아반떼·투싼·프라이드·스포티지에 이어 왜건까지 만들었다. 이럴 경우 신차 개발비가 차종 하나당 500억∼1000억원이 절감된다. 김성환 국내마케팅 상무는 “유러피언 왜건 스타일의 i40은 국내 고객들에게 수입차와 견줘볼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쏘나타보다 크기는 작지만 왜건의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중형차급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1일 부산 인근 해역 크루즈 선상에서 ‘i40(아이포티)’ 신차 발표회를 했다. 16년 만에 나온 왜건형 모델로 편의장치가 수입 왜건을 능가한다. 가격은 가솔린 2.0L모델이 2835만∼3075만원으로 쏘나타보다 비싸다. 초음파 센서도 장착 운전자가 주차하기 쉽게 배려했다. [연합뉴스]

이 차의 전면 디자인은 아반떼와 흡사하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조각 같은 균형미라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이어받았다. 선과 면이 많아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유연한 선의 흐름이 돋보인다. 실내 크기를 좌우하는 폭과 휠 베이스(앞뒤 바퀴 거리)는 쏘나타보다 20㎜ 짧다. 길이는 트렁크 부분이 길어져 4815mm로 쏘나타(4820mm)와 비슷하다. 트렁크에는 작은 물건을 여럿 실을 수 있는 ‘러기지 레일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자전거 같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쏘나타에 사용한 2.0 GDi 엔진과 똑같다. 최고 178마력을 낸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연비는 13.1㎞/L로 쏘나타(13㎞/L)와 비슷하다. 다음 달 출시될 디젤 1.7 VGT 모델은 최고 140마력에 토크가 33㎏·m이 나온다. 연비는 18㎞/L에 달한다.

 i40은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엔진·변속기·에어컨 출력을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스포츠, 일반 주행 등 세 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에어백은 미국 수출형인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아닌 일반형 7개(무릎 포함)를 달았다.

1995년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첫 왜건 아반떼 투어링.

 편의 사양은 수입 왜건을 능가할 정도다. 코너를 돌 때 사각지대를 없애주고 고속 주행 때 빔의 조사각과 범위를 조절하는 ‘풀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를 달았다.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가능 영역을 탐색한 뒤 핸들을 제어해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도 달렸다.

 이처럼 편의장치가 고급화되면서 가격은 아반떼보다 평균 30% 비싸졌다. 오히려 비슷한 사양의 쏘나타보다 100만∼300만원 더 줘야 한다. 가솔린 2.0 GDi 2835만∼3075만원, 디젤 모델은 2775만∼3005만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8000대, 해외에서 2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10만 대를 팔 계획이다. 

부산〓김태진 기자

◆왜건(wagon)=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실내공간으로 확장해 만든 차량. 뒤쪽에도 문이 달린 게 특징이다. 원래 미국 서부시대 포장마차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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