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밸리 꿈 청평호서 펼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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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강우현(58·한국도자재단 이사장·사진) (주)남이섬 사장이 1일 대표이사에 다시 취임했다.

그는 지난달 말로 남이섬 대표이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었다. 쓸모를 찾지 못하는 강(River)과 산(Mountain), 골짜기(Valley)를 뜻하는 ‘리모밸리(Rimovalley)’를 세워 발명가들이 모인 문화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중앙일보 8월10일자 31면>

 (주)남이섬은 지난달 31일 밤 남이섬에서 강 사장의 취임 10주년 축하행사 후 긴급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그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강 사장은 이를 수락했다.

 강 사장은 “최근 미국에 있는 아들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러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다녀오면서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에 나오는 ‘달걀을 깨서 세우는 방법’을 원용, 남이섬을 떠나는 방식을 ‘수평이동에서 수직이동’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대표이사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는 “더 높은 곳에서 남이섬을 내려다본 순간 ‘청평에서 강촌까지’ 경기도와 강원도가 인접해 있는 북한강 청평호가 한국을 대표할 리모밸리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곳에 산재한 시설과 업체를 네트워킹 해 새로운 관광지로 가꾸겠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1일 재취임식에서 “지금까지 남이섬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새로운 존재가치를 보이기 위해 남이섬 영토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부터 생존하는 남이섬에서 존재하는 남이섬으로 새 가치를 만들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사회적기업으로서 관광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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