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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비슷한 병 걸린 환자들 北서 '마루타' 실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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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별장인 봉화초대소와 김정일을 전담 치료하는 봉화진료소 위치(위). 봉화초대소의 확대사진(가운데). 봉화진료소의 확대사진(아래). 봉화진료소는 평양에서 22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작은 골프코스도 마련돼 있다. [구글어스 캡처]

북한의 한 병원 수술실. 출처=중앙포토

북한에서 '1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킨다. 1호에 대한 대우는 언제나 최고다. 본인 뿐 아니라 그의 가족, 측근들도 마찬가지다.

3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한 탈북작가 장진성씨에 따르면 북한에서 1호급 특급대우를 받는 귀빈층은 김정일의 주치의, 기쁨조 여배우들, 김씨 일가를 닮은 영화배우들이다. 이들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한다. 그나마 김정일 주치의들은 일주일에 한 번 외출이 허락된다. 외국에서 수입한 약품에 대한 임상 검사를 위해서다.

김정일 주치의는 북한 최고의 병원인 봉화진료소 과장들이다. 김정일은 2008년 이곳에서 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진료소 과장들은 조선적십자 종합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내 고위직을 겸한다.

이들이 외국과 교류가 있는 적십자병원의 고위직을 겸하는 이유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약을 김씨 일가에게 투입하기 전 미리 실험을 하기 위해서다. 실험은 김씨 일가가 가진 질병과 비슷한 병을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김정일 주치의들은 김정일 일가에게 약을 투입하기 전 이들에게 먼저 투여해본다. 현대판 '마루타'로 주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치의들의 '노력'에도 김정일은 주치의를 믿지 못해 외국의 유명 의사들을 초청하는 경우가 잦다.

장진성씨는 노동당 통일 전선부 대남 정책과 연락소 부원출신으로 김정일을 두 차례 접견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1호 경호의 원칙은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도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호위사령부는 항공기, 함선, 잠수함, 미사일, 탱크 등 육·해·공 전쟁 전력을 갖췄다. 이 부대의 총 인원은 12만 명에 달한다.

김정일의 전용차만 허용되는 1호 고속도로도 있다. 1호 고속도로는 인공위성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시멘트가 아닌 비포장도로로 만들어졌다. 1호 고속도로는 무력부보위사령부 행사 담당 10처와 호위사령부 군인들 수 만 명이 매일 매 순간을 경호한다.

지하에도 1호 도로가 있다. 대동강 이북지역인 평양 대성산구역을 중심으로 중구역, 모란봉구역으로 이어진 지하도로다. 중앙당, 만수대예술극장, 김일성광장 등 '1호 시설'과 연결돼 있다. 평양 창광동 지하에는 미국 재벌을 능가하는 김씨 일가의 오락시설들이 있다고 한다. 창광동 거리 보도블록 위에는 정체불명의 장치들이 솟아 있는데, 바로 지하 시설에 쓰이는 공기정화 장치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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