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등록 인터넷음란사이트 적발

국내 음란물 단속을 피해 외국의 인터넷 등록업체를 통해 음란 사이트를 개설한 뒤 저질음란 동영상 등을 유포시킨 대학생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또 외국 사이트운영 회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유료 회원들을 모집해온 2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 (부장검사 鄭陳燮)
는 23일 李모 (20.대학 휴학)
씨 등 4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朱모 (22.무직)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해외로 달아난 洪모 (30.무직)
씨 등 2명을 수배하는 한편 e-메일을 통해 음란물을 판매한 梁모 (17)
군 등 고교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이 개설한 것으로 확인된 음란사이트 7개 중 울트라엑스.여고색담.케이걸즈 등 5개를 폐쇄하고 나머지 2개도 서버 운영자를 검거하는 대로 폐쇄키로 했다.

李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등록된 서버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뒤 몰래카메라로 찍은 음란사진과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 근친상간.가학적 내용이 포함된 음란소설 등을 유포한 혐의다.

이들은 1997년부터 국내 음란사이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외국업체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등록한 뒤 국내에서 수집한 동영상 등의 자료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해왔다.

특히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수석입학했던 李씨는 자신이 개설한 사이트에 1백20개의 외국 유료 음란사이트를 배너광고 형태로 유치, 네티즌들이 이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받는 수법으로 지난 일년간 4천7백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함께 구속된 金모 (25.무직)
씨는 9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인터넷에 음란CD 판매광고를 올려 총 2천3백여만원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명문대 선후배 사이인 洪씨 등 2명은 강원도 속초시에서 함께 기거하며 지난해 6월부터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왔으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호주로 도주했다" 고 밝혔다.

洪씨 등이 운영한 음란사이트는 하루 평균 4만5천~4만8천여 명이 접속, 미국의 음란사이트 순위 프로그램에서 아시아에선 네번째로 접속자가 많은 음란 사이트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이날 鄭모 (27)
.朴모 (35)
씨 등 2명을 음화 반포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인터넷회사를 차려놓고 미국 인터넷회사로부터 음란사이트 10만여 곳의 검색이 가능한 회원권을 계좌당 10달러 (1만1천여 원)
씩 모두 1천6백여 계좌를 구입한 뒤 국내 네티즌에게 3만~3만5천원씩에 되팔아 3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채병건.정용환 기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