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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문화장관 후보자, 학사·박사·교수까지 … ‘고대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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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최광식(사진) 후보자는 한국고대사를 전공하는 역사학자다. 고려대에서 학부부터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교수직까지 맡은 고대맨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돼 3년간 재직한 데 이어 지난 2월 차관급 인사에서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됐다. 박물관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장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렀다.

최 후보자는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하고 행정력이 뛰어난 교수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총무처장과 박물관장을 지냈고 고려대 총장직에 도전하기도 했다. 당초 신라사를 전공했으나 중국의 ‘동북공정’ 사태가 터지자 그에 대항해 동북아역사재단의 전신 격인 고구려연구재단을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려대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박물관에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개설해 이명박(MB)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를 수강생으로 유치했다. 그 인연으로 MB맨으로 분류된다.

 최 후보자는 고려대 박물관장으로 9년간 일하면서 ‘파평윤씨 미라’를 전시해 대학박물관으로는 기록적인 관람 인파를 끌어들인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할 때도 세계 문명전에는 미라를 반드시 포함시키는 등 관람객 수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고고학·미술사 전공자가 아닌 역사학자로는 최초로 중앙박물관장을 지냈다. 중앙박물관장 재직 시절 1층 상설전시실을 고조선부터 역사의 흐름에 맞게 재배치 하는 등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변혁을 단행했다. 2009년엔 ‘한국 박물관 100주년’ 행사를 여는 등 굵직한 행사를 치러내 사석에서 스스로 “운이 좋다”고 말한다.

 최 후보자의 종교는 불교다. 고려대 재학 시절 ‘고대신문’ 기자로 월정사에 취재를 갔다가 3000배를 올린 일을 계기로 불자가 됐다. 올 초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됐던 것 역시 현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평가된 바 있다. 중앙박물관장 시절 ‘고려불화’전을 열기 위해 일본의 사찰에 찾아가 수월관음도 앞에서 넙죽 삼배부터 올려 그곳 스님들의 마음을 샀고, 무사히 그림을 빌려온 일화도 남겼다.

 ◆최광식 후보자=▶서울(58) ▶중앙고-고려대 사학과 ▶고려대 사학과 교수, 한국고대사학회장,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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