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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지키던 미녀 경호원, 병원에 갇혀 울부짖으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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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미루왕

사진=중국 미루왕


리비아의 치열한 내전 속에서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는 독재자 카다피의 미녀 경호원이 반군에게 붙잡혔다. 여성 저격수 니스린 만수르 알 포르가니(19)는 그동안 '카다피의 여인'으로 활동하며 반정부 인사 11명을 살해했다.

30일 중국 군사전문사이트 미루왕은 "카다피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저격수 니스린이 반군에게 붙잡혀 군사 병원에 갇혀있다"고 보도했다.

니스린은 큰 눈과 갸름한 얼굴형을 지녀 카타피의 미녀 경호원으로 불렸던 주인공이다. 그녀와 카다피가 함께 찍힌 사진은 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사진 속 니스린의 행색은 무척 초라했다. 병실에 갇혀있는 그녀는 수척한 모습으로 총을 든 반군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니스린은 리비아 트리폴리 내전 당시 사흘동안 11명의 반정부 인사를 저격해 살해했다. 그리고 트리폴리 함락 당일 2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져 그 자리에서 반군에게 붙잡혔다. 그녀는 "그들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협박에 못 이겨 살해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더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평범한 삶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암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군사 학교로 강제 징집 됐고, 그 곳에서 1000여 명의 여군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저격수로 키워졌다. 이들은 각종 무기 사용 뿐만 아니라 세뇌 교육까지 당했다. 군 간부들은 "아무리 부모라도 카다피와 반대되는 사람이면 무조건 살해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또 훈련소 내부에서는 군 고위 간부들이 번갈아가며 여군들을 성폭행 하는 등의 신체적 학대도 하나의 관습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니스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살해 혐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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