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가족관계 더욱 강화"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은 아시아인들의 생활 양태와 습관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으나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가족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강화시켜주는 것으로 17일 공개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의 주로 중산층 소비자 5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혹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53%가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대답했고 인터넷 이용자의 64%는인터넷에 매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가족 친구들에게도 동등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이용자의 83%는 컴퓨터를 켜는 주목적이 e메일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과 인도에서는 그 비율이 99%에 달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목적으로 뉴스를 얻거나 조사를 위해서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과반수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이용해 연인과 연락을 취한다고 대답한 네티즌도 85%에달했으며 상당수 아시아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응답자의 20%는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대답했고 12%만이 인터넷 때문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 부사장 스튜어트 맥도널드는 "인터넷이 인간 접촉을 약화시키는 커녕 오히려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규칙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상의 접촉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면(대면) 관계에 들이는시간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서로 접촉을 유지하기는 더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대상 13개국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80%에 이르렀고 한국과 일본이 각각 70%와 68%로 2,3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은 28%에 불과해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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