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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영어 단기유학 9개월째 초등생 세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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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경동초 6)군과 박소연(동일초6)·이지현(계성초 6)양은 대구에서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친구 사이다. 이들은 외국인 앞에선 얼굴이 빨개지고 입만 뻐끔뻐끔했던 ‘영어 왕초보’들이었다. 그런 학생들이 지난 9개월 동안 몰라보게 변했다. 영어하면 고개부터 가로 저었던 학생들이 지금은국제중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 단기유학의 효과다. 단기유학을 끝마치고 귀국을 앞둔 이들을 서면으로 만나봤다.

권순형군 - 영어에 기죽던 내가 외국인 앞에서 영어가 술술

쇼핑몰에서 겪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한 필리핀 원어민이 내게 길을 물었는데,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와~ 내가 영어로 말하고 있어’ 내 스스로 놀라운 변화에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선 영어로 말하는 것은 물론 영어책을 보는 것도 두려웠다. 학교시험에선 ‘elephant(코끼리)’라는 쉬운 단어도 철자를 틀려 감점을 받기 일쑤였다. 그런 내가 지금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즐기고, 먼저 말을 붙일 정도로 변했다.

이곳에선 수업시간은 물론 일상 생활 때도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다 선생님께 걸리면 벌칙을 받는다. 과제가 늘고 주말 야외 활동도 못하게 된다. 약간은 강제적이고 불편하긴 하지만 평소 영어를 무서워해 자꾸 피하기만 했던 내겐 도리어 도움이 됐다.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억지로라도 한두 마디를 내뱉다 보면 문장이 만들어지고 대화가 된다. 그런 환경에 적응하니까 영어는 무서워 할 대상이 아니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장이 하나씩 늘고, 친구들과의 영어대화가 길어질수록 재미가 붙었다. 물론 처음엔 하루 종일 이어지는 독해·쓰기·듣기·말하기 수업이 힘들었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선생님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면서 발음·억양 등을 수시로 꼼꼼하게 점검해준다. 엄한 선생님이라기보다는 형·누나 같이 친근하다.

박소연양 - 내 꿈은 패션디자이너, 국제중 목표 세워

필리핀 단기유학을 와서 가장 값진 소득은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난 평소 부끄럼을 많이 타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잘하지 못했었다. 더군다나 영어는 학교에서 배운 게 전부여서 항상 어려워 했었다. 필리핀에 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했다. 매일 영어도서와 다양한 읽기자료를 읽고 에세이를 쓴 후 발표를 했다. 선생님께선 발표를 듣고 글의 구조부터 발음까지 세세하게 검토해주셨다. 친구들 앞에서 매일 발표를 하다 보니 발표하는 게 쉽고 재미도 있었다.

에세이를 쓰면서 영어글쓰기 훈련을 하고, 발표를 통해 말하기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 어려워 하던 문제를 극복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내 꿈은 패션디자이너다. 지금까진 막연한 상상 정도였지만 이곳에서 자신감을 얻고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우선 청심국 제중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뛰어난 영어실력도 필수라고 생각한다. 국제중에 입학해 더 수준 높은 영어실력을 쌓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들도 경험해보고 싶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도 많다. 특히 독해가 어렵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여기서 배운 공부방법으로 한국에 돌아가서도 매일 영어공부를 할 생각이다. 하루 30여 개 영어어휘를 외우고, 활용문장까지 공부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공부하면 쓰기·독해 실력을 함께 올릴 수 있다.

이지현양 - 하루 11시간 수업,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여

필리핀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과연 내가 영어를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다. 처음엔 하루 11시간이 넘는 수업이 힘들었다. 평소 공부습관이 잘 잡혀있던 것은 아니어서 한국에서도 책상 앞에 앉았다가 금방 일어서곤 했었다.

이곳에선 모든 수업이 1:4, 1:1로 진행돼 꾀를 부릴 틈이 없다. 그런 환경이 내겐 공부습관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매일 진행됐던 1:1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학원을 다닐 땐 매일 과제를 해가는 것도 벅차고 힘들었었다. 이곳에선 1:1 수업이 하루 공부일정에 의무적으로 포함돼 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편하고,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선생님들도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 그래선지 하루 하루 숙제를 소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난 글쓰기를 좋아한다. 수학처럼 맞는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다. 영어도 쓰기가 자신 있다. 필리핀에서 매일 영어책을 읽고 에세이를 쓰면서 영어글쓰기가 더 쉬워졌다.

쇼핑몰·보라카이 등 다양한 야외활동도 기억에 남는다. 매일 이어진 수업에서 쌓인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고, 야외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생활영어도 배울 수 있었다. 요샌 한국에 돌아가면 내 영어실력에 놀랄 친구들 얼굴이 상상돼 괜히 웃곤 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친구들한테도 필리핀 단기유학을 추천하려고 한다.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쌓기에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클래스온, 필리핀 단기유학 초등 4~6년 모집

필리핀 관리형 유학 전문업체 클래스온(구글로벌페르마)이 필리핀 단기유학 19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필리핀의 상류층 지역인 알라방에서 1:1 또는 1:4 그룹으로 개별 맞춤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매일 2시간 30분씩 한국 진도에 맞춰 수학 수업을 진행해 국내 복귀 후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돕는다. 미국인 강사의 특별지도도 매일 1시간씩 진행돼 정확한 영어 발음·억양을 익힐 수 있다.

대상: 초등 4 ~ 6학년 정원: 25명
출발: 2011년 9월 말, 11월 초 출발예정
프로그램: 6개월?9개월
문의: 02-538-5010, global.classon.co.kr

[사진설명] 권순형군과 이지현·박소연양(왼쪽부터)은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영어실력이 빠르게 늘었다”며 “필리핀에 오길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클래스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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