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정혜림 오늘 100m 뜁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정혜림(左), 김국영(右)

김국영(20·안양시청)과 정혜림(24·구미시청)이 한국 스프린터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선수 명단을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국영은 27일 낮 12시55분에 열리는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2조 1레인을 배정받았다. 정혜림은 이에 앞서 오전 11시30분에 여자 100m 자격예선을 4조 4레인에서 한다. 자격예선은 세계선수권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이 1라운드 진출권을 얻기 위해 한다. 남녀 100m는 자격예선-1라운드-준결승-결승을 거쳐 우승자를 가린다.

 두 선수 모두 본선 1라운드 진출은 유력해 보인다. 남자 100m 자격예선에는 31명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한다. 각 조 상위 3명(12명)과 이들을 뺀 나머지 19명 가운데 기록이 가장 좋은 한 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1라운드에 진출한다. 김국영은 개인 최고기록이 10초23으로 같은 조 선수 가운데 가장 좋다. 그는 지난해 6월 10초23으로 31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김국영의 올해 최고기록은 10초46으로 개인 최고기록에 못 미친다. 같은 조의 치호수이(20·홍콩)와 모하메드 패들린(22·인도네시아)이 올해 각각 10초37과 10초42로 김국영을 앞선다. 김국영은 대회를 앞두고 “올해 400m 계주 훈련에 집중해 100m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지만 큰일을 내보고 싶다”는 각오를 말했다.

 정혜림은 사정이 좀 낫다. 여자 100m 자격예선은 36명이 참가해 5개 조로 나뉜다. 각 조 상위 3명(15명)과 나머지 21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4명까지 총 19명이 1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정혜림은 개인 최고기록이 11초77로 같은 조 7명 가운데 가장 좋다. 정혜림과 징센랴오(17·대만)를 제외하면 모두 개인 최고기록이 12~14초대라 자격예선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정혜림은 100m보다는 100m 허들(9월 2일 1라운드, 9월 3일 준결승 및 결승)이 주종목이다. 100m 허들에서는 준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1차 목표는 12초대에 진입해 한국기록(13초00)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