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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들의 기발한 사기진작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울긋불긋 머리를 염색하면 월급 5%를 포상으로지원합니다" 벤처기업들이 사원들의 사기 진작 및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기발한 지원책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맞춤형 웹브라우저인 엑스투웹(X2Web)으로 유명한 CCR(www.ccr.co.kr 대표 윤석호)은 최근 머리를 염색하는 게임개발자들에게 월급의 5%를 포상금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 아이디어는 게임 이용자들이 대부분 10~20대의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게임개발자들이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내놓은 것 이 회사는 또 이달부터 전(전)분기에 일정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다음 분기 3개월동안 두달치 급여를 주는 `두배급여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사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성과에 대한 평가는 `아래로부터의 추천''을 기본으로 CCR 직원평가위원회가 최종 결정토록 했다.

CCR의 윤석호 사장(27)은 머리염색 포상제도에 대해 "게임분야는 튀는 아이디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외모에서부터 튀는 모습을 갖추어야 튀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아이디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윤사장 자신도 보라색 계통으로 염색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외국인 사장 및 국내 기업 사장들과의 만남들이 많은 관계로 아직은 자제하고 있다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지난해 엔지니어들과 연구원들에게보약을 지을 수 있는 40만원어치의 티켓을 지급한데 이어 올 1월 창립기념일에도 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사원들에게 보약티켓을 나눠주었다.

경영진이 밤늦게 일하는 사원들의 건강을 배려한 것으로 `벤처의 자산은 곧 우수한 인재''라는 원칙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인터넷 무역 업체인 글로벌인포시스(www.Global-mart.co.kr 대표 윤재성)는 사원들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 ''아이디어 여행''과 관련한 숙식비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www.jseng.com 대표 황철주)은 지난해 과장급 이상에만 적용하던 한달 유급휴가제를 올해부터 대리급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정보통신기기 업체인 브리지텍(www.bridgetec.co.kr 대표 이상호)은 효도 수당을 만들어 사원들의 부모 통장으로 매달 5만원을 입금해주고 있다.

이처럼 기존 대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벤처기업들의 독특한 포상제도 및 인센티브제도들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냉혹한 시장에서 벤처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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