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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사상최대 폭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랙 먼데이'

주가가 사상최대로 폭락했다.

17일 거래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대폭락한데 영향을 받아 개장초부터 투매현상이 나타나며 장중 한때 800선과 700선이 동시에 붕괴되는 폭락세를 연출한 끝에 지난 주말보다 93.17포인트 떨어진 707.72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25일 698.69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의 최저치다.오후에는 장중이긴 하지만 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며 699.2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이 8백37개로 오른종목(45개)
의 스무배 가까이 됐다. 하한가만 2백66개에 달했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부터 폭락세로 출발한 뒤 4분이 지난 뒤에는 9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단숨에 710선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폭락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9시4분31초에 서킷 브레이크(일시 매매거래 중단)
가 발동됐다.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 1997년1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서킷브레이크는 발동후 20분간 전 종목에 대해 매매가 중지되며 그후 10분간 동시호가로 매매가 다시 재개되는 제도.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시장도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날 시장은 개장초부터 대·중·소형주 가릴 것 없이 동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의 첨단기술주 폭락으로 정보통신주들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LG정보,데이콤,한국통신,SK텔레콤 등 이른바 '통신 4인방'이 모두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전통제조주도 미국시장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폭락장세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와 포항제철,한국전력 등 전통 블루칩을 비롯, 중소형 개별종목까지 동반 급락을 면치 못했다.

기관투자가만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대거 유입된 탓에 2천3백8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을뿐 외국인과 개인들은 각각 1천5백60억원과 1천2백39억원을 순매도했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을 제외한 기관의 손절매와 개인들의 투매로 시장이 유례없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투매를 자제하고 관망하면서 시장의 반등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박경덕 기자<poleey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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