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마라톤] 권은주, 올림픽 진출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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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마라톤의 `희망' 권은주(23)가 시드니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최고기록(2시간26분12초.'97춘천마라톤) 보유자 권은주는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출발한 로테르담마라톤에서 레이스 중반 발목부상이 도져 고전한 끝에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33분F)에 뒤진 2시간41분24초로 10위에 머물렀다고 알려왔다.

권은주는 자신의 두번째 풀코스인 이날 레이스 28㎞ 지점까지 5위로 역주하다왼쪽 발목 통증이 재발, 절룩거리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0월 코오롱과 결별한 권은주는 전화통화에서 "발목부상과 올림픽에 대한 정신적 부담때문에 기대에 못 미쳐 죄송스럽다"며 "빨리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세계대회에 나가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권은주의 시드니행이 좌절됨에 따라 지난 9일 전주∼군산마라톤에서 국내 역대2위기록(2시간29분44초)으로 우승한 오미자(익산시청) 혼자만 지난해 10월 시작, 이날 종료된 대표선발전을 통해 본선에 나가게 됐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오미자, 이미경, 강순덕을 내보냈던 한국여자마라톤은 이로써 이미옥만 출전한 '92바르셀로나대회 이후 8년 만에 2장의 티켓을 놓치는 좌절을 맛봤다.

한편 케네스 체루이요트(케냐)는 2시간8분22초, 아나 이사벨 알론소(스페인)는2시간30분21초의 기록으로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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