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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앞으로 10년간 성장 정체 … 주식, 금, 아시아 부동산에 분산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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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사진)가 앞으로 10년을 저성장 시기로 예상하며 이 기간의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복지 시스템과 정부 지출, 재정적자, 과도한 국가 부채를 감안할 때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사회는 향후 10년간 성장이 극도로 정체되고 가계의 평균 생활 수준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0년은 부진한 경제 성장을 기록했던 과거 10년과 매우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 경제의 많은 부분이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거시적 관점에서 1999년보다 더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골드먼삭스는 올해 3~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2%에서 최근 1~1.5%로 낮춰 잡았다.

 파버는 이러한 저성장 국면을 헤쳐가기 위한 황금투자 비율도 제시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자산의 25~30%는 주식에, 20~30%는 금으로 보유할 것을 주문했다. 약간의 현금과 자산의 최대 30%까지는 부동산에, 특히 아시아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파버는 실물 금에 투자할 때는 “안전한 금고에 넣어 미국 이외의 여러 지역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여러 종류의 자산에 투자하는 한편 자산을 서로 다른 정부의 관할권 아래 분산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화폐가치 하락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라고 했지만 증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유로존 재정적자 문제 등 시장의 불안요인이 많은 탓에 투자자의 주식시장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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