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증시 수급 불균형 최악의 고비 벗어나"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지속된 투신권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이 이제 최악의 고비를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이 14일 내놓은 '투신권 주식형 수익증권 실태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투신권의 외형상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64조9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후순위담보채권(CBO)과 하이일드펀드를 제외한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잔고는 35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말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44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정도가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이탈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는 지난해 11월말 4조원대에서 지난 3월말 현재 1조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투신권이 이처럼 수익증권 잔고를 줄인 것은 총선 이후 닥칠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비해 미매각 수익증권을 대거 축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식 삼성증권 투자전략가는 "투신권의 미매각 수익증권에 대한 부담은 3월말을 고비로 상당히 완화됐다"면서 "앞으로 매도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투신권 주식형 수익증권의 순수 주식편입 비중은 37.3%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65%나 90년대 평균 54.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3월 말을 고비로 투신권의 주식 매도에 따른 증시내 수급 불균형 현상이 최악의 고비를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중자금이 투신권으로 재유입되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투신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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