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우즈베크 가스전 따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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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의 우즈베키스탄 가스개발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의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가스화학플랜트를 건설하는 총 41억6000억 달러(4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수르길 프로젝트) 계약이 23일 체결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크 방문이 계기가 됐다. 2006년 3월 한국 가스공사가 우즈베크 국영가스공사(UNG)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5년5개월 만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수르길 합작사(UZKOR)와 우즈베크 가스공사(UNG)는 이날 가스전 개발과 파이프 라인 건설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회사도 각각 화학공장 에틸렌 제조공장, 화학공장 가스설비 및 에탄분해설비, 화학공장 부대설비 등 세 건의 계약 문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에 앞선 정상회담에서 “199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에너지 분야의 최대 규모 협력 사업인 수르길 가스전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향후 양국 간 협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우즈베크가 수르길 프로젝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일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석유화학산업 육성의 중요한 토대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한때 프로젝트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2009년 5월과 2010년 2월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이 번갈아 방문하면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수르길의 가스 매장량은 1300억㎥(액화천연가스 환산 시 9600만t, 원유 환산 시 8억3000만 배럴)이다.

타슈켄트=고정애 기자

◆우즈베키스탄=정식 명칭은 우즈베키스탄공화국(Republic of Uzbekistan)으로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다. 우라늄 매장량 18만t으로 세계 10위, 금 매장량 2100t으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1991년 9월 완전 독립했으며 수도는 타슈켄트다. 인구는 2827만 명(200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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