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쇼크’ 몰고온 샤르마 해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데번 샤르마. [블룸버그]

데번 샤르마(55)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대표가 해고됐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S&P의 모기업인 출판그룹 맥그로힐의 회장인 해럴드 맥그로 3세는 23일(한국시간) 성명에서 “더글러스 패터슨(53) 씨티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 대표로 삼기로 했다”며 “샤르마는 올 연말까지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꼴인가. 미국 연방과 지방 정부, 정치권이 S&P 등급 강등에 반발하고 있는 와중에 맥그로 3세는 샤르마를 해고했다. 그는 “올 연말 그룹을 S&P(신용평가회사)와 맥그로힐(금융서비스)로 분리하는데 샤르마가 그 준비 작업을 다 마쳐 물러나게 했다”고 해명했다.

샤르마는 “2007년 이후 4년 동안 영광스럽게도 S&P 대표를 맡았다”며 “연말까지 새 대표와 손잡고 주식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S&P가 구조개혁 차원에서 샤르마를 내보낸다면 아주 미묘한 순간에 전격적으로 해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해임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남규 기자

◆샤르마 쇼크=이달 5일 S&P 대표인 데번 샤르마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이후 글로벌 자산가격 급락 현상을 일컫는 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산가치가 적어도 6조 달러(약 6500조원) 증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