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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수익성 좋지만 분양·임대엔 부담

중앙일보

입력

오피스텔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벤처창업 열기로 소형 사무실 수요가 늘어나고 임대료도 뛰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반짝경기' 로 보고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 분양받거나 매입해서 임대하면〓현대산업개발이 미분양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 R&B오피스텔 50여실을 최근 다시 내놓아 모두 팔았다.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평당 6백60만원. 테헤란로의 오피스텔 임대료가 평당 3백만원 선(전세 기준)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투자비의 50%에도 못 미친다.

다만 월세로 돌렸을 때 짭짤한 고정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 23평형을 1억5천1백만원에 분양받아 세놓으면 보증금 2천만원에 월 80만~1백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삼성동 아남 현대벤처텔은 현재 평당 7백43만원에 분양되고 있으나 임대료는 전세기준 평당 3백50만원.

임대료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매매가도 덩달아 뛰어 기존 오피스텔을 사서 임대하는 투자방식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샹제리제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료가 평당 3백만원(전세)으로 지난해보다 50%정도 올랐으나 매매가도 평당 6백50만원으로 비슷하게 상승했다.

투자수익률이 바뀐게 없고 여건이 좀 나아졌다면 월세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 공급이 넘칠 때는 전세로 받는 일이 많으나 요즘 물건이 달리면서 주인이 좋아하는 보증부 월세가 많아진 것이다.

◇ 경매 통해 오피스텔 임대사업〓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싸게 사들이는 것이 괜찮은 투자방식이다. 그러나 요즘의 사무실 경기가 말해주듯 경매물건이 종전처럼 많지 않다는 게 문제.

최저경매가가 시세(감정가)보다 20%를 밑도는 선에서 낙찰하면 사무용이든 주거용이든 밑지지는 않는다.

◇ 투자성 확보되나〓최근의 경기 호전은 오피스텔이 자생력을 가졌다기보다는 벤처창업 열기에 따른 것으로 쉽게 주저앉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주거형이나 대학가의 원룸형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게 보다 안정적이라고 권한다.

분당 시그마Ⅱ오피스텔은 27평형이 보증금 2천만원에 월 60만~70만원에 임대시세가 형성돼 있다.

월임대료를 1부5리를 기준으로 하면 투자비(분양가 1억1천만원)의 50% 이상을 확보했다. 이사철마다 전세가 모자라는 곳이어서 수요가 넉넉하다는 게 장점.

신촌 르메이에르 오피스텔 15평형은 분양가가 1억2백만원. 전세가는 5천5백만원 선이나 보증금 1천만원에 월 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35%정도 오른 것. 홍익대 입구의 LG팰리스도 25평형이 보증금 1천만원, 월 1백만원에 임대되고 있다.

분양 당시 투자비가 1억5천만원이나 전세로 8천만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학가는 벤처 열기와 상관없이 대학생.미혼 직장인 등 수요가 꾸준해 경기 부침 영향권에서 멀찍이 벗어나 있는 점이 특징.

신영 정춘보 사장은 "벤처특수로 사무실용 오피스텔 경기가 좋은 건 사실이나 언제 가라앉을지 모른다" 고 전제하고 "따라서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형 오피스텔이 안정적" 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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