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네스코 유산’ 동의보감 만나고 … 첨단 의료기기로 설진·맥진 체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2면

경희대·산청군·중앙일보가 공동 개최하는 제12회 한의학국제박람회가 이달 25~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다. ‘전통의 울림! 한방(韓方)을 만난다’라는 슬로건에서 보듯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를 접목시킨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현장을 찾는 모든 방문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백미다. ‘한눈에 보는 한의학박람회 프로그램’을 통해 뜨거운 현장을 먼저 들여다보자.

일러스트=강일구

볼거리

2009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 특별전이 열린다. 동의보감은 내경·외형·잡병 등 총 25권으로 구성돼 있는 전통 한의학을 집대성한 대표 서적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동의보감 이론을 보급하기 위해 4년 동안 영역화 작업을 마친 12권이 우선 공개된다. 살아숨쉬는 사람의 오장육부의 기능에 대해 묘사한 ‘신형장부도’ 같은 그림이 함께 전시된다. 이외에도 특별전에서는 2013년 9월 10일부터 경남 산청군에서 펼쳐지는 전통의약 최대행사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와 관련된 정보도 미리 만날 수 있다.

 한국생약협회에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우리 약초’라는 주제로 약초를 전시한다. 향이나 맛이 좋은 약재, 피부에 좋은 약재를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볼 수 있다. 약을 보관하던 ‘약함’과 약 저울, 나무약연과 같은 과거 한의학 관련 유물도 볼 수 있다.

 과거 인기가 많았던 스타 제품을 보려면 스타한방제품관에 가면 된다. ‘이 소리가 아닙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인기를 끌었던 ‘용각산’, 50·60년대 가정 필수 상비약이었던 ‘이명래고약’ 같은 제품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체험거리

박람회에서는 첨단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한방 의료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혀 상태를 컴퓨터로 확인하고, 병증을 진단하는 ‘설진(舌診)’과 맥을 짚는 ‘맥진(脈診)’을 진행한다. 육안으로 볼 때보다 더 정확하고 체계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한방의료기기로는 최초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3차원 안면 형상 체질 진단시스템’도 선보인다. 관람객의 얼굴을 3차원으로 스캔해 얼굴 부위별 각도와 거리, 면적을 계산하고 어떤 체질인지 말해준다. 또 간단한 음성 테스트로 태음인인지 태양인인지를 알 수 있는 사상체질을 분석해주는 진단기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먹을거리

농어촌공사에서는 한방으로 특화된 12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목화토금수’ 카페를 행사 기간 동안 개점한다. 당귀·인삼·더덕·오미자·산수유·민들레를 재료로 한 한방 차 시음회가 열려 다양한 맛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 압구정동과 인사동에서 한의사가 직접 개업해 성황을 누리고 있는 한방약초 카페 ‘티테라피’도 간이 카페를 운영한다. 이외에 경희대에 재학 중인 예비 한약사가 직접 준비한 한방 떡, 한방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행사가 열린다.

 만약 한가위 추석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역 영농조합 등지에서 직접 생산·가공된 제품을 추천한다. 홍삼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제품이 행사장에서 시음행사와 함께 선보인다.

배울거리

행사 기간 동안 박람회 내에 마련된 별도의 세미나실에서는 ‘명의가 들려주는 한방 건강 이야기’가 진행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 최원철 한방암센터장이 진행하는 ‘암 극복, 전통에 답이 있다’는 주제의 강연이 27, 28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광혜원한방병원 박재현 박사와 주화아카데미 문병혁 박사는 ‘태열요법으로 고치는 비염, 피부염’ 강좌를,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에서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척추디스크’에 대해 강연한다.

 전문 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먼저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동의보감 국제학술심포지엄’이 25일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열린다. 인도·호주·독일·미국·이스라엘 5개국의 해외 전통의학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동의보감과 세계 각국의 전통의약을 주제로 학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동안 경희대한의학연구소, 민족의학신문, 한의외치제형학회 주관의 세미나가 계획돼 있다. 건강강좌와 전문 세미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해야 들을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xom.co.kr)나 전화(02-2000-6370)로 문의.

 권병준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