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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해커' 렌 로즈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렌 로즈는 해커 세계에선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사람이다.

1990년대초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잡아들였을 때 애플 컴퓨터사를 설립한 스티브 잡스와 ''로터스123'' 를 만든 미치 카폴 등이 아예 단체(EFF)를 만들어 구명 운동을 펼쳤던 사실이 그의 ''위상'' 을 짐작케 한다.

그는 70년대 초 해커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로 "유닉스를 너무 사랑했기에 사용해 보고 싶었을 뿐" 이라고 말한다. 당시 누구에게나 컴퓨터 시스템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해커로서 ''악명을 날렸던'' 케빈 파울선 등과 비교되기 싫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크래커는 싫다고 한다. 케빈은 90년 미 LA로 들어가는 전화선을 장악, 방송국의 경품을 모두 휩쓸어 이름을 날렸다. 남의 컴퓨터 시스템에 해악을 끼치는 크래커가 아니며 그런 식으로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나 FBI는 여전히 그를 ''해커 군단의 지도자'' 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는다. 그는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미 정부가 정보 통제와 조절을 일삼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 제도권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기술적으로는 91년 실시간비디오영상을 홈페이지에서 처음 작동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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