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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잉글랜드-스페인 유럽왕좌 되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가 몰락한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정상을 노린다.

예선 4라운드를 모두 치른 15일(한국시간) 현재 잉글랜드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스페인은 셀타비고와 마요르카 등 각 2팀씩을 8강에 진출시켜 최근 10년간 한번도 안아보지 못했던 우승컵을 되찾고자 벼르고 있다.

68년과 71년 UEFA컵을 차지했던 리즈는 4라운드에서 1무1패로 강호 AS 로마(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맞붙게 될 슬라비아 프라하(체코)도 이탈리아의 강호 우디네세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꺾고 올라와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베르캄프과 오베르마스, 앙리 등 초호화멤버를 보유한 아스날은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팀에게 유달리 자신감을 보이는 베르더 브레멘(독일)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의 비고와 마요르카는 각각 랑스(프랑스)와 갈라타사리(터키)와 일전을 치른다. 이탈리아 리그 선두를 달리는 유벤투스를 4-0으로 기분좋게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한 비고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랑스전에 대비해 수비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전술을 짰다.

이에 비해 마요르카는 유럽대회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갈라타사리와 경기를 치르게 돼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하지만 갈라타사리는 "우리도 UEFA컵을 차지할 수 있다. 유럽구단에게 터키 축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며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를 쉽게 넘겨주지 않을 태세다.

이처럼 8강에 진출한 팀들이 우승을 노리는 것은 무엇보다 최강 이탈리아 팀들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 지금까지 이탈리아 팀들은 역대 11차례의 대회에서 8번의 우승을 독식했었다. 반면 잉글랜드 팀은 84년 토텐햄 핫스퍼가 우승한 것이 고작이었고 스페인은 85년과 86년 레알 마드리드가 연속 우승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잉글랜드, 유럽 최고의 구단임을 자부하는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 여부는 17일과 24일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준준결승에서 가려진다. (함부르크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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