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와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심정은 어떨까.
인터넷 골프전문 사이트인 골프웹(www.golfweb.com)는 17일 타이거 우즈와 함께 지난 주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대회에 참가했던 빌리 메이페어, 필 미켈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PGA 선수들의 `우즈 기피증'을 상세히 게재해 눈길을끌었다.
뷰익인비테이셔널 첫 라운드에서 우즈, 프레드 커플스와 경기를 펼친 메이페어는 "PGA 선수 대부분이 대회에 참가한 뒤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우즈가 어디서 경기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수천명과 수십명의 보도진들이 우즈와 동행, 그의 한샷 한샷에 함성을 지르거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 동반자나 옆 홀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평상심을 갖고 플레이를 하기 힘들다는게 그의 설명.
메이페어는 "실제로 지난 12일 10번홀 그린 주변에서는 칩샷을 하려는데 한 사진기자가 우즈를 찍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보고는 비참함마저 느꼈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서 우즈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건 미켈슨도 "우즈의 추격전이 시작됐을때 집사람이 더 이상 경기를 지켜볼 수 없었다는 말을 했다"면서 가족들의 기분을 대변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PGA 선수들이 우즈와의 경기 자체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페어는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하는 우즈의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뜻밖에 자신의 샷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면서 우즈에 대한 호감도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