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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2항모용 엔진 우크라이나와 도입 협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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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를 판매한 우크라이나로부터 중국이 추가로 항모용 엔진 구매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러시아의 군사전문잡지를 인용, “중국이 제2 항모에 필요한 엔진 등 동력장치를 도입하는 협상을 우크라이나와 벌이고 있다” 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1998년 옛 소련의 미완성 항공모함인 바랴그호를 중국에 넘기면서 동력장치ㆍ전기제어시스템ㆍ항모 방어 무기체계 등을 제거하고 선채만 2000만달러를 받고 마카오의 레저기업에 팔았다. 이를 되받아 군용으로 개조한 중국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바랴크함용 엔진 세트를 구입해 현재 건조 중인 두번째 항공모함에 장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 전문가들은 “13년 전 중국이 바랴크함을 인수할 때만해도 미국 등 서방에선 중국이 항모를 개조할 만한 기술 축적이 전혀 안 됐고 함재기조차 없어 항모를 보유한들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어떤 우려도 표시하지 않았다”고 이 잡지에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바랴크함을 인수한 뒤 우크라이나 흑해조선소의 기술자들을 초빙해 항모 개조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대형 군함 건조 기술을 상당히 많이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함재기 조종사 훈련법은 중국이 항모 운영을 위해 최우선 확보하려한 핵심 노하우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육상 함재기 조종사 훈련소를 본따 랴오닝(遼寧)ㆍ산시(山西)성 훈련기지에 항모 활주로와 유사한 훈련장을 만들어 함재기 조종사를 육성하고 있다. 또 옛 소련이 수호이-27을 바탕으로 만든 함재기 시제기인 T10K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입해 함재기 디자인ㆍ제조 기술을 축적했다. 중국은 러시아 함재기인 수호이-33과 자체 개발한 젠-15를 주력 함재기로 운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우크라이나로부터 군사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후진타오(胡錦濤ㆍ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양국간 경제교류 규모를 100억달러까지 늘리는 경제협력협정에 사인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군사 기술 제휴 협정도 맺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첨단 레이더ㆍ공대공 미사일ㆍ대형 상륙장비 제조 기술 등을 넘겨 받을 예정이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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