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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대 '커뮤니티'에 흐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상 커뮤니티''의 영역을 십분 확장하는데 기여한 이색 커뮤니티가 있다. 무늬만 ''커뮤니티'' 를 부르짖는 사이트들이 널려있는 요즘. 재미난 발상과 커뮤니티로 오프라인과의 진정한 연대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3인방 모두 명확한 타겟 유저, 그리고 숫자로 사이트의 성격을 짐작케 하는 점 등 공통적이면서도 서로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꿈꾸는 곳. 직장인, 아줌마, 그리고 386세대들이여, 이곳에 가면 ''당신과 비슷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 이-페어런팅의 ''0to7.com''

▶0to7.com''가족기반의 아이 키우기 전문사이트'' 를 표방하는 이-페어런팅㈜의 ''0to7.com''. 작년 12월 오픈한 이 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객수는 1만 5천명. 따뜻하고 친근한 인터페이스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아동 및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운영하는 전문 사이트.

0세~7세까지의 영유아 엄마들이 주로 방문하는 이 곳은 지금 ''아줌마 채팅 ''으로 부산하다. 아이 키우기로 불규칙적인 일상을 사는 초보 엄마들의 모임 ''부라보콘(12시에 만나 채팅)''과 기혼 직장 여성들이 점심시간에 아이, 남편, 시댁 이야기들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런치박스''라는 모임이 있다.

이 사이트 운영자 박진수 과장은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주부들이 장보러 가다가도 근처 PC방에 들러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주부와 채팅을 할 정도입니다.온라인 덕분에 주부들의 일상생활이 좀더 즐거워졌다고 할 수 있죠" 라고 말한다.

◇㈜나래시스템의 ''월급봉투보다 반가운 사이트-''9to6.com''

▶9to6.com작년 11월 말 오픈한 9to6.com. 주소만 보아도 금방 ''직장인들을 위한 사이트''임이 한눈에 감지된다. 통신작가로 유명한 이현철씨를 기용해 독특한 컨텐츠 제공과 동시에 메뉴별 제목이 기존의 사이트와는 무척 다른 것이 특징이다. 하루 평균 1,500명의 유저들이 들어오는 이 사이트는 전용선을 사용하는 직장인 중에서도 27세에서 35세까지의 디지털 직장인들을 겨낭하고 있다.

지친 일상을 탈피해 맘껏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 으로써 ''회사 오고가기'' ''밥값하기'' ''갈구며 사랑하기'' ''뒷다마까기'' 등 직설적이면서도 희화적인 제목들이 눈에 띄는 곳. 특히 ''뒷다마까기'' 에서는 회사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바탕 욕으로 푸는 공간이다.

◇㈜제너럴네트웍스의 ''30대가 만들고 30대가 참여하는 30대만의 공간 ''386.co.kr''

▶386.co.kr사회 각 부분에서 가장 주춧돌이 되는 세대 ''386''. 이들간의 커뮤니티를 위해 작년에 출범한 ''386.co.kr'' 사이트는 오픈 6개월만에 5만명의 회원수, 하루 평균 2만 5천명의 유저들이 방문하는 곳.

이 사이트 웹마스터인 김선혜씨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두개의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63토끼장'' ''386바람났네'' 등이 그것이다. ''63토끼장'' 은 63년 토끼띠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로 현재 회원수가 70명. 온-오프 모임이 무척 활발한 이곳은 나이만큼이나 각계 분야에서 파워를 자랑하는 멤버들이 모여 있다. 또한 독신 386세대들끼리 부킹 혹은 미팅을 주선해주는 모임인 ''386바람났네'' 는 386세대뿐 아니라 20들도 참여하는 재미있는 모임으로 약 100명이 참여하는 잘나가는 커뮤니티.

''숫자 도메인'', ''명확한 타겟층'', 그리고 ''커뮤니티'' 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는 이 사이트들은 모두 ''디지털 문화'' 로부터 많이 소외된 계층인 ''아이 키우는 주부'' ''바쁜 샐러리맨'' ''뒤떨어진 386세대'' 등에게 자신감과 사이버 공동체를 엮어주는 진정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디지털''이 물결처럼 번지는 요즘, 스스로가 소외되었다고 느껴질 때 이곳에 ''접속'' 해 보라. 컴퓨터 저 너머에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머리를 끄덕여줄 친구를 만날 행운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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