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황] 국내 주식형 -8.77%, 해외 주식형 -9.08%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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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은 공포가 주식형펀드 투자자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만들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8.77%를 기록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주식 시장이 침체된 2008년 11월 이후 주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주(-6.52%)보다 낙폭은 더 커졌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8.86%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0.56%의 수익을 냈다.

 순자산액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의 국내 주식펀드 638개 모두 3% 이상의 손실률을 보였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가 3.24% 하락하는 데 그쳐 가장 선방했다. 투자 비중이 큰 기아자동차(-4.22%), 현대모비스(-1.49%) 등의 주가가 급락장 속에서 버텨준 덕이다. 반면 실제 주가 지수의 움직임보다 두 배로 오르내리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일제히 -15% 넘게 떨어지며 지난주에 이어 하위권을 휩쓸었다.

 해외 주식형(-9.08%) 펀드는 국내보다 더 빠르게 수직낙하했다. 지난주(-3.51%) 낙폭의 두 배를 웃돌며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지역별로는 이번 위기의 진앙지인 북미(-11.15%)와 유럽(-11.13%), 유럽신흥국(-17.33%) 펀드가 하락을 주도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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