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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총장 “왕재산 사건 철저히 수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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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상대(사진) 검찰총장이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데 이어 이른바 ‘왕재산’ 사건 등 주요 공안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한 총장은 토요일인 13일 출근해 대검 중앙수사부·공안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검 내 다른 부서들의 업무보고는 공휴일인 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총장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업무보고는 대검의 모든 부서가 하루에 돌아가면서 총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번처럼 취임식(12일) 바로 다음 날 두 부서만 별도로 업무보고를 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검찰에서는 “종북좌익세력, 부정부패와의 전쟁이라는 취임 일성이 빈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총장은 13일 공안부 업무보고에서 자리에서 “‘북한 225국 지령 간첩단’(왕재산) 사건 등 현재 진행 중인 공안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공안사건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평소 소신과 함께 17년 만에 적발된 북한 지하당 사건이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16일부터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인사에서 공안부 출신 검사들이 약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총장은 중수부 업무보고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그는 12일 취임 직후 대검 범죄정보담당관실 소속 수사관 7명을 중수부에 파견해 해외 도피 중인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2)씨 신병 확보 임무를 전담토록 했다.

박진석 기자

◆왕재산 사건=대남 공작 및 해외 공작을 담당하는 북한 노동당 산하 225국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 지하당 구축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등 5명이 구속되고 민주노동당 당직자 등 40여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사건. 왕재산은 함경북도 온성군에 있는 산의 이름으로, 북한에서는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전적지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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